2008年6月17日火曜日

“佐野町場ろうそく能”공연 소감문  계명대학교 박종범(朴鐘範)


“佐野町場ろうそく能”공연 소감문  

한국의 대학에서 일본어문학을 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 오기 전부터“能”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알고 있었다. 일본의 전통문화와 관련된 수업에서 能에 관한 내용을 조금 배운 적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에 앞서 태고(太鼓)와 공연에 사용되는 악기에 대한 설명, 그리고 짧은 독고가 있었다. 한국의 전통예술인 판소리와 상당히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 악기를 연주하면서 독특한 발성, 판소리의 추임새와 유사한 그것을 리듬에 맞추어 넣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일본의 TV프로그램이나 애니메이션 등에서 우스꽝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할 때 가끔씩 삽입되는 것을 접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 그것을 들은 순간 우습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공연장에서 듣는 그 소리는 무언가 묘한 울림이 있고, 음이 높으면서도 왠지 비장함, 혹은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4가지의 악기의 소리와 그것을 다루는 네 사람의 서로 다른 발성이, 언뜻 보기에 서로 어긋나는 듯 하면서도 통일을 이루고, 그 소리에 더욱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 뒤에 이어진 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상이라고 한다면, 무대에서 채 5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관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꿈 속에서 공연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일 것이다. 물론 공연 자체가 실제의 공간을 떠나 가상의 상황을 설정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연기자의 움직임과 표정, 가면의 모습은 마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만 같은 느낌을 주었다. 무대 위에서 이동할 때 평상시의 걸음걸이와는 다르게 발을 바닥에서 떼지 않고 소리없이 미끄러지듯이 움직이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연기자의 자세, 즉 신체를 이용해서 “구현”했다고 표현하고 싶은 형(形)을 흐트리지 않은 채로 이동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실제로 해 본다면 보기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끄러지듯 이동하는데도 흔들림이나 불안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수많은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을 거쳐서 갈고 닦아진 예술이란 이런 것인가 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의 전통무용에서 느껴지는 선(線)의 아름다움, 그리고 화려한 움직임과는 달리, 일본의 그것에서는 형(形)에서부터 만들어지는 정갈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단 한 가지, 개인적으로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극중인물들의 대사는 모두 고어(古語)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뜩이나 일본어가 서투른 나로서는 공연중에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조금 묘한 것은, 일본인 관람객 중에서도 고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이었다. 외국인인데다가 能와 일본의 전통예술에 관해서는 거의 문외한인 나에게조차 能가 매우 훌륭하고 가치있는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자국의 문화를 일본인들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다기보다는 슬프게 느껴진다. 한국의 전통예술이 점점 사람들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는 것과도 같은 것일까. 나의 조국인 한국과 더불어 일본에서도, 이러한 전통예술이 앞으로 사람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의미를 갖고, 더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서 발전해 나가기를 마음 속으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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